청년층 뒤덮은 상대적 박탈감 … ‘흙수저’들의 슬픈 자화상 > 상처 나만 왜 아플까?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상처 나만 왜 아플까?

상처 나만 왜 아플까?

도움이 되는 상담사례

|
22-08-05 10:55

청년층 뒤덮은 상대적 박탈감 … ‘흙수저’들의 슬픈 자화상

흐르는강물
조회 수 17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전 체 목 록

 


무라카미 하루키의 베스트셀러 ‘상실의 시대’는 삶의 소중한 일부를 잃고 방황하고, 이를 극복하는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와타나베가 가졌던 고민과 갈등에 공감했던 과거 젊은이들과 달리 요즘 20~30대는 주인공이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 당장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통과하고 밀린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요즘 청춘들, 이른바 ‘N포세대’에게 인생과 사랑에 대한 사색은 의미없는 사치일 뿐이다. 돈 많은 부모를 둔 사람을 의미하는 ‘금수저’에 빗대어 자신은 무일푼의 ‘흙수저’라며 무기력하고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살아가는 청년층도 늘고 있다. 이처럼 우울한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나타내는 키워드가 ‘상대적 박탈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3월 국제조사전문기관인 월드밸류서베이(WVS)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486세대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자료에 따르면 한국 40대의 사회적 지위를 1로 봤을 때 20대의 상대적 지위는 0.61에 그쳤으며, 이는 비교 대상 51개 국 중 꼴찌인 가나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중국, 대만, 홍콩 등 한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에 거주하는 20대들의 40대에 대한 상대적 지위가 0.7 이상인 것에 비하면 한국 젊은이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는 의미다.
 

또 KDI와 일본 오사카대 사회경제연구소가 2012∼2013년 ‘인생의 성공요인은 행운이나 인맥이 아니라 노력이다’라는 문장에 대해 연령대별 반응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20대는 50% 정도만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비해 중국과 일본의 20대는 60% 안팎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즉 한국의 젊은이가 노력의 가치에 더 회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다.

한국인이 유독 상대적박탈감을 잘 느끼는 이유는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한다. 강승걸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객관적·의학적인 근거는 아직 부족하지만 한국인은 평등이나 공평이라는 가치에 집착해 자신과 남들을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며 “각자가 가진 행복 요소가 다른데도 단순히 경제력 등 외적인 부분만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유은정 좋은클리닉 원장은 “한국과 일본처럼 개인문화보다 집단문화가 중시되는 사회에서는 남의 눈치를 보거나 서로 비교하는 행태가 잦아질 수밖에 없다”며 “선진국에 비해 인구밀도가 높아 경쟁이 과열되는 등 환경적인 영향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상대적 박탈감은 사회학적 개념으로 개인이 다른 집단이나 개인보다 경제적 상황이나 사회적 지위가 떨어진다고 느끼면서 오는 허탈감이나 상실감을 의미한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을 중시하는 체면문화, 모든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물질만능주의, 내면의 가치를 무시한 외모중시 등은 현대인의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하는 주원인이다.

젊은층의 주요 의사소통 수단으로 자리잡은 SNS도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주요인이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3월 23일~4월 6일 전국 20~30대 미혼남녀 605명(남성 299명, 여성 306명)을 조사한 결과 62%가 SNS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비율은 여성(76.5%)이 남성(47.2%)보다 높았다.

SNS는 원래 ‘소통의 창’이라는 명목으로 세상에 등장했지만 최근엔 허세 및 자랑질과 선정적인 광고 등으로 도배가 되고 있다. 친구 혹은 지인이 연인과 행복해하는 모습, 고급호텔에서 비싼 음식을 먹거나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 등을 SNS에 올렸을 때 ‘자신은 왜 이런 행복을 즐기지 못할까’라고 생각하며 박탈감에 빠지게 된다. 여기에 경제적 빈곤이나 취업난 등 현실적인 문제가 결부되면 단순히 우울증에 빠지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SNS로 인해 느끼는 박탈감과 상실감은 흔히 ‘카페인 우울증’으로 표현된다. ‘카’는 카카오스토리, ‘페’는 페이스북, ‘인’은 인스타그램을 의미한다.

유은정 원장은 “상대적 박탈감은 부모나 기타 환경이 나에게 해준 것보다 해주지 못한 것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부정적인 사고(Negative Autonomatic Thoughts) 인지오류’를 갖게 한다”며 “이런 경우 우울증과 자괴감이 심해지면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무기력 상태(helplessness, hopelessness)’에 빠져 치료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즉 박탈감에서 오는 우울증은 환자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일반 우울증과 치료법도 다르다. 일반 우울증은 약물치료 등이 효과적인 반면 비교의식과 자괴감으로 비롯된 우울증은 생각을 바꿔주는 인지행동치료나 자신의 형편을 받아들이는 심리치료가 더 적합하다.

반드시 경제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임시공휴일, 추석선물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예컨대 친구의 회사는 임시공휴일에 쉬는데 나는 출근한다든지, 정규직에게는 스팸참치세트를 선물로 주는데 비정규직인 나에겐 달랑 식용유세트를 주거나 아예 안주는 경우 실망감과 허탈함을 갖게 된다.

전문가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려면 남보다는 나를 먼저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유 원장은 “사회가 요구하는 외모 또는 경제적 기준에 대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거나, 스스로 흙수저라고 깎아 내리며 부모를 탓하는 행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이나 학업을 쉬더라도 ‘내 시간의 주인은 나’라는 생각을 갖고 혼자만의 재충전 시간을 가지면 인정욕구에 목말라 허우적거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승걸 교수는 “사람은 각자 행복의 기준이 다르므로 다른 비교 대상과 무조건 똑같아야 한다는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남이 아닌 스스로를 돌아보며 현재 가진 행복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출처 동아일보​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 보기 ( 0개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처 나만 왜 아플까?

도움이 되는 상담사례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 청년층 뒤덮은 상대적 박탈감 … ‘흙수저’들의 슬픈 자화상 흐르는강물 08-05 177
86 완벽이라는 허상 흐르는강물 06-02 160
85 나쁜 기억의 좋은 점 흐르는강물 05-24 211
84 좀 더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방법 흐르는강물 05-16 244
83 감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이유 흐르는강물 05-04 292
82 특별해야 사랑받을까 흐르는강물 04-23 249
81 자신을 피해자로만 인식하는 성향의 아이들 흐르는강물 04-16 342
80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면 판단하지 말아야 흐르는강물 04-05 269
79 부모의 양육 방식을 답습하고 있는가? 흐르는강물 03-29 268
78 나는 왜 힘들까? 흐르는강물 03-17 283
77 차 한잔이 가져오는 놀라운 변화 흐르는강물 03-07 267
76 진정한 이해 흐르는강물 02-18 263
75 관계와 소통이 어려운 진짜 이유_3 흐르는강물 02-07 291
74 변해야 할 건 자식이 아니라 부모다 흐르는강물 01-19 403
73 때를 놓치기 전에 불만을 토로하라 흐르는강물 01-10 314
72 상대방을 치유하는 사람의 7가지 특징 흐르는강물 12-30 427
71 ‘다음 세상’ 존재를 믿고 자살하는 사람들 흐르는강물 12-24 467
70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안하는 아들러식 셀프 코칭(1) 흐르는강물 12-15 311
69 긍정 심리학에 대한 7권의 책 흐르는강물 11-24 306
68 강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을 멈추는 방법 흐르는강물 11-13 328
67 부정성 편향: 어떻게 이용하고 극복할 것인가 흐르는강물 11-08 313
66 "척 보면 압니다”에 대한 시각심리학적 단편 흐르는강물 10-26 305
65 청소년 자해와 자살 흐르는강물 10-16 423
64 패션 심리학: 당신의 옷이 당신을 말해준다 흐르는강물 10-06 500
63 무기력증: 생각보다 많은 이가 오해하고 있는 무기력증의 진실 흐르는강물 09-28 377
62 존중이란 정확히 무엇이며 어떻게 실천하는가 흐르는강물 09-18 465
61 분노의 심리학:분노하는 사람들이 숨기는 것 흐르는강물 09-13 544
60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유로는 무엇이 있을까? 흐르는강물 09-06 356
59 잔인한 사람이 좋은 사람인 척 위장할 때 흐르는강물 08-23 451
58 코로나시대의 감정읽기 흐르는강물 08-18 352
57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흐르는강물 08-06 347
56 생각없이 해야 잘 되는 일 흐르는강물 07-28 338
55 좌절과 실망이 습관인 사람에게 흐르는강물 07-17 756
54 친구 간의 질투: 특성, 원인 및 행동 흐르는강물 07-10 695
53 강박증에 대하여 흐르는강물 07-02 456
52 성인 자녀를 심리적으로 학대하는 부모 흐르는강물 06-30 910
51 알렉스 쿠소의 ‘내 안에 내가 있다’ 흐르는강물 06-19 344
50 통제감 환상, 의지력처럼 보이는 잘 포장된 객기 흐르는강물 06-11 352
49 부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모의 6가지 특징 흐르는강물 06-07 626
48 저는 제 가족이 불편한데요 흐르는강물 05-31 557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

작은씨앗 작은씨앗 054-248-5252 wo215@nate.com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39 영원빌딩 201호 /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길174번길 10(덕장리 803)
대표 : 이성우 고유번호 : 506-82-11544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이성우

Copyright © smallseed.or.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