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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4 14:42

메아 쿨파(Mea Culpa)

흐르는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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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 쿨파(Mea Culpa)

‘죄를 저지르지 않은 자여, 첫 돌을 나에게 던질지어다. 사랑한 적이 없는 이가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거절하라’ 프랑스 샹송 여가수 에디트 피아프(1915-1963)의 노래 ‘메아 쿨파’에 나오는 가사 중의 일부입니다. 메아 쿨파는 라틴어로 ‘내 탓이오’를 뜻합니다.

 

이 노래는 1954년 샹송 콩쿠르트에서 다른 가수가 부른 노래인데, 에디트 피아프가 불러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에디트 피아프의 생애에 대해서는 ‘불멸의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김주희, 청소년평전31, 2008)’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적이 있습니다. 황금기를 의미하는 르네상스는 다시 태어남 혹은 부활을 뜻합니다. 14세기 들어 문예부흥과 인본주의의 부활을 기치로 르네상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르네상스는 그리스·로마 고전의 부활을 통하여 인본주의를 재정립하려한 것입니다. 르네상스는 미술을 중심으로 그 절정을 구가하였습니다. 문학에 있어서는 ‘신곡’을 저술한 단테의 기여가 컸습니다. 단테(1265-1321)는 1304년에 시작하여 1320년 드디어 ‘신곡’을 완성하게 됩니다. 독일의 문호 괴테는 단테의 ‘신곡’에 대하여 ‘사람의 손으로 만든 가장 위대한 걸작’이라고 칭송하였다고 합니다.

 

‘신곡’은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연옥편에는 세 개의 계단이 있습니다. 첫째 계단은 자신의 삶을 비추는 얼굴이 비칠 만큼 투명한 흰색 계단이고, 둘째 계단은 죄악으로 균열된 영혼의 상태를 의미하는 좌우로 금이 나 있는 흑색 계단이고, 셋째 계단은 죄에 얼룩진 영혼을 정화시켜 줄 그리스도의 보혈을 뜻하는 붉은색 계단입니다. 세 개의 계단을 본 단테는 ‘메아 쿨파, 메아 쿨파, 메아 막시아 쿨파(제 탓입니다. 제 탓입니다, 제 큰 탓입니다)’라고 외칩니다. 참회의 외침인 것입니다.

 

이 구절은 카톨릭에서 참회의 기도를 할 때에 말하는 예식의 한 구절이라고 합니다. 오래전의 이야기이지만 1990년 초 천주교 서울 교구장이던 김수환 추기경은 자신의 승용차에 ‘내 탓이요’라는 스티커를 붙이고서 이 운동을 전개하여 그 당시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희열과 슬픔은 잠시 지나가는 것이듯 인간의 심성을 일깨웠던 ‘내 탓이오’ 운동은 그 강렬한 반향에도 불구하고 반딧불처럼 잠시 반짝이고서는 지금까지 이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이 생활 속에 자리 잡게 되었더라면 우리는 높은 품격의 사회에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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