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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30 15:14

새해 첫날

흐르는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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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

이 영겁(永劫) 의 둘레를

뉘라서 짐짓 한 토막 짤라

새해 첫날이라 이름 지었던가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위 시는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라 두 사람의 작품을 한 부분씩 떼어내어 합성한 것입니다. 앞의 것은 조지훈(1920~1968) 시인의 <새아침에> 의 제2연이며, 뒤의 것은 김종길(1926~1917) 시인의 <설날 아침에>의 제5~8연입니다. 조지훈 시인의 시는 우주론적이고 역사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어 그 느낌이 다소 묵직하다면, 김종길 시인의 시는 소박하면서도 인생론적인 깊이가 있어 좋습니다. 두 사람의 작품을 이렇게 뜬금없이 함께 붙여놓아도 감쪽같이 속아 넘어가는 것은 두 시인의 성장 배경이나 살아온 이력이나 사상적 계보가 친연성(親緣性)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우리 모두가 ‘어깨에 힘 빼는 일’부터 하시기를 권합니다. 늘 하던 대로 하되, 마음만은 새롭게, 조금은 가슴 설레는 소년의 마음으로 돌아가 볼 일입니다.새해 첫날은 다소 미흡한 마음으로 출발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희망이란 뭔가 모자라는 것이 있어 생기는 것이고, 그 부족한 것을 조금씩 채워가는 것이 또한 인생의 보람일 테니까요.

 

출처 : 인저리타임(http://www.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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