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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6 15:29

남의 단점을 자주 말하는 단점

흐르는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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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에는 ‘이단공단’(以短攻短)이라는 말이 있다. 남의 단점을 들춰내는 것은 자신의 단점으로 남의 단점을 공격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남의 단점이나 흠은 말하고 전하는 것이 아니라 덮어주라는 뜻이다.

히브리어로 ‘나쁜 혀’라는 의미인 ‘라손하라’(Lashon Hara)는 다른 사람에 대해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뜻한다. 유대인들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거나 피해를 줄 수 있는 말은 철저히 금한다.

남의 단점을 말하는 것은 그만큼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은 물론 심지어 취미생활이나 놀이를 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단점 말하기를 버릇처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도 있다. 남의 말에 트집이나 흠을 잡거나 없는 자리에서 스스럼없이 다른 사람의 흉을 보거나 험담도 한다.

날이 좋아 골프 등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너도나도 하는 말이 함께 경기를 해보면 서로 감춰졌던 심성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내로남불”과 “적반하장”의 경우들이다. 특히, 골프는 어떤 경기보다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오히려 관대한 춘풍추상(春風秋霜)의 신사도를 보여야 하는 경기인데도 매번 남을 탓하고 남의 단점을 이야기하는 ‘매너 없는 플레이어’도 많다는 얘기다.

평소 남의 단점이나 지적을 자주 하는 사람이 자신의 잘못은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상대에게만 엄격한 룰을 들이대면 점잖았던 동반자도 금세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다. “내로남불 하고 있네”라고 말하기 시작하면 지나간 일들을 다 끄집어내면서 서로 얼굴을 붉히는 수도 있다.

남의 잘못이나 단점을 지적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먼저 상대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철저한 룰을 지켜야만 된다.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는 백이면 백이 상대방의 지적이나 충고를 수긍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부터 잘하라’라며 반발한다. 그것은 서로 잘 알거나 가까울수록 더 그렇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관중과 포숙아는 어려서부터 절친이었다. 눈에 띄게 총명했던 포숙아는 일찍 벼슬길에 오른 뒤 가장 먼저 천거한 인물이 바로 친구 관중이었다. 관중을 천거했다는 소식을 들은 임금은 포숙아에게 관중은 이런저런 단점이 많다고 들었는데 어찌 된 것이냐고 물었다.

포숙아는 임금에게 관중은 단점도 물론 있지만 오히려 남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륜과 장점들을 가진 인재라며 천거 이유를 하나하나 힘주어 설명했다. 임금은 관중을 등용했고 관중은 포숙아의 말처럼 나라 살림을 맡아 나라를 잘살고 부강하게 만들었다. ‘관포지교(管鮑之交)’ 고사의 배경이다. 우정도 우정이지만 장점 말하기의 힘이 더욱 빛이 난다.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제자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에게 충고하고 남 말 하는 것이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

너나없이 남의 단점이나 흠을 자주 말하는 사람은 단점이 더 많은 사람일 수 있다. 동시에 남이 다 아는 자신을 스스로만 너무나 모르고 있는 어리석은 사람일 수도 있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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