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序詩)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1941. 11. 20
윤동주를 두고 우리는 ‘영원한 청년 시인’ 이라 부른다. 해방을 앞둔 시점에 일본의 후쿠오카(福岡) 감옥에서 생체실험의 마루타로 억울한 죽음을 당했기에 그의 요절(夭折)을 안타까워하여 그렇게 부르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소월도 박인환도 우리 나이로 30대 초반에 요절하였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들을 두고 ‘영원한 청년 시인’ 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우리들 가슴에 동주의 그 ‘순결한 영혼’ 을 기리고자 하는 추모의 마음이 있기에 그는 영원히 늙지 않는 청년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주는 별을 노래했기 때문에 그의 이름 앞에 우리는 ‘영원(永遠)’ 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다.
출처 : 인저리타임(http://www.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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