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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2 11:10

파꽃

라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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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꽃

                          - 이채민

 

누구의 가슴에 뜨겁게 안겨본 적 있던가

누구의 머리에 공손히 꽂혀본 적 있던가

한 아름 꽃다발이 되어

뼈가 시리도록 그리운 창가에 닿아본 적 있던가

그림자 길어지는 유월의 풀숲에서

초록의 향기로 날아본  적 없지만

허리가 꺾이는 초조와 불안을 알지 못하는

평화로운 그들만의 세상

젊어야만 피는 것이 아니라고

예뻐야만 꽃이 아니라고

하늘 향해

옹골지게 주먹질하고  있는 저 꽃

 

*자신의 모습에 심한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열등감이 아이를 세상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고, 아이는  마음의 허기를

달고 기름진 음식으로 채우느라 몸이 부풀어진 상태였습니다.

올 해 스무살, 대학생이 되고 넓은 세상으로 나간 아이.

아이는  이제 '하늘 향해 옹골지게 주먹질하고 있는 파꽃'처럼 당당합니다.

그동안 아이가 헤쳐나온 열등감의 풀숲을 떠올려 보는 날입니다.

그리고 당당한 파꽃으로 피어날 수 있어 많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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