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날개 달린 것
-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영혼에 둥지를 틀고
말이 없는 노래를 부른다네,
끝없이 이어지는 그 노래를,
드센 바람 속에서 가장 감미로운 그 노래를.
매서운 폭풍에도 굴하지 않고
그 작은 새는 수많은 이들을
따뜻하게 지켜주리니.
가장 차가운 땅에서도,
그리고 가장 낯선 바다에서도 나는 들었네.
그러나 최악의 처지일 때도, 단 한 번도
그 새는 내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하지 않았네.
*희망이라는 말은 사랑만큼이나 흔히 쓰이는 일반명사이지만,
그 희망이 누군가에게 구체적으로 가 닿을 때는 더없이 절박한 고유명사가 됩니다.
너무 흔한 말이라 그 말의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많은데 생각해보면 희망이라는 말이야말로
오늘을 살고 있는 내가 내일도 살 수 있는 구체적 근거이기도 합니다.
시인은 말하네요
그 희망은 한번도 우리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투정하지 않았다고.
늘 그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는 희망을 우리는 너무도 당연시하며 방기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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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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