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령조
서숙희
무에 그리 째지게 큰 영화
이 세상에 있을라꼬
돌아보면 자욱자욱
섧고도 야속치만
찔레꽃 환한 아픔이사
세월 가면 잊히는 것
너와 나 살 맞대고
한 평생 살자했던
하룻밤 언약이사
강물처럼 흘러보내고
결국은 혼자 사는 세상
잊어도 좋은기라
누군들 젊은날에
부푼 꿈 없었겠나
팽팽한 활시위 같은
오기 한번 없었겠나
홍옥빛 투명한 추억
그 또한 없었겠나
꽃피고 새울고
꽃지고 노을지고
바람 많고 눈물 많고
한도 많은 세상살이
붙들고 속시원케 한 번
하소연도 못했제
험한 일 궂은 일로
굵어진 손마디에
비단 같은 사랑이사
가당키나 할라꼬
반쯤은 체념하고 사는기라
이 풍진 세상에
*사람한테서 사랑 빼 버리고 나면 무엇이 남을 것인가.
가장 질기고도 서러운, 또 가장 오래고도 깊은 정서가 바로 사랑이다.
댓글 보기 ( 0개 )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