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나는 한 번에 내리 읽지 못하고 중간에 멈추고 말았다. 그리고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
단 5분만 온대도... 그 5분 동안 나는 내 온 마음을 오직 엄마에게 기울이며 엄마를 포옹할 것이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그렇게 5분 동안 엄마를 끌어안고 있을 수 있다면. (출처 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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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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