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람
박 찬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생각이 무슨 솔굉이처럼 뭉쳐
팍팍한 사람 말고
새참 무렵
또랑에 휘휘 손 씻고
쉰내 나는 보리밥 한 사발
찬 물에 말아 나눌
낯 모를 순한 사람
그런 사람 하나쯤 만나고 싶다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는 외로움, 전화기가 손에 쥐어져 있지만 전화를 걸 수 없는 외로움, 아무 곳에도 전화를 걸 데가
없는 외로움, 남들이 휴대폰을 들고 열심히 떠들고 있는 것을 바라보는 외로움. 사람과 사람을 잇는 통신망이 발달 할 수록
사람은 점점 더 외로워 진다. 동네에 전신주 하나 놓여 있지 않던 그 시절보다, 손 마다 휴대폰 들고 귀에는 온갖 것들을
꽂고 다니는 지금이 훨씬 더 외롭다.
(출처:시가 마음을 만진다)
댓글 보기 ( 0개 )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