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에 즈음하면
유안진
송년에 즈음하면 / 도리 없이 인생이 느껴 질뿐입니다. / 지나온 일 년이 한 생애나 같아지고 /
울고 웃던 모두가 / 인생! 한 마디로 느낌표 일 뿐입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 자꾸 작아질 뿐입니다 / 눈 감기고 귀 닫히고 오그라들고 쪼그라들어 /
모퉁이길 막 돌멩이보다 / 초라한 본래의 내가 되고 맙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 신이 느껴집니다. 가장 초라해서 가장 고독한 가슴에는 /
마지막 낙조같이 출렁이는 감동으로 / 거룩하신 신의 이름이 절로 담겨집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 갑자기 철들어 버립니다. 일 년치 나이를 한꺼번에 다 먹어져 /
말소리는 나직나직 발 거름은 조심조심 / 저절로 철들어 늙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다 같은 분량의 시간을 배당 받았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을 잘 관리하며 살도록 하셨습니다. 시간을 잘 조직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낭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매주 168시간의 황금 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대개 잠자고, 휴식하는데 56시간을, 먹는 일 과 개인적인 일에 24시간을, 일하는데 약 50시간을 사용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한 주에 약 38시간 밖에 되지 않습니다. 1년에 사람이 자의로 사용 할 시간은 1976시간으로 대충 잡아 2천 시간 정도 입니다.
우리는 올한해에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 했습니까? 잘 관리 하였습니까? 지금은 물음에 정직하게 답을 해야 할 때입니다. 모두 다 바쁘게 살았습니다. 할 일이 많은데, 시간이 없다면서, 실제로는 많은 날을 허송한듯합니다. 이는 큰 손실입니다. 해야 할 일들은 “할 만한 시간이 없다”고, 그럴듯한 합리화를 하면서, 무익하며 허탄한 일 만 하였습니다. 귀한 선물인 나의 분깃인 시간을 허비하였는지, 다행히 선용하였는지를 되돌아봅니다.
출처 밝은 마음병원 의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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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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