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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0 11:38

방문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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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도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두 해 전 집안의 어른이 내시경을 예약한 한 개인병원에 동행한 적이 있는데 들어서는 입구에 이 시가 표구로 걸려 있었습니다.

   검사를 앞둔 예약자의 입장에서 내원한 병원에서의 대기상황은 초조나 불안, 염려를 동반할 수밖에 없을텐데,

  그 날은 이 시가 그 대기하는 마음들에게도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를 걸어둘 수 있는 병원이라면 그래도 믿을만하겠다는 선심이 절로 생기는 순간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정말이지 얼마나 어마어마한 일인가요?

  병원 의사의 입장이 아니더라도 새학기 아이들을 맞이하는 학교 현장이나 상담현장에서 이 어마어마함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어머어마한 일생이 오는 것임을 간과한 채 함부로 규정하고 판단하고 때론 차단하고 외면합니다.

  새봄, 환대의 순간들이 더 잦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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