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과 부드러운 말
요즘 대화 중에 막말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고 심지어 폭행 및 살인으로 이어지는 불행한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일부 정치인들은 선거 유세 때는 물론, 평소에도 막말을 한다. 놀라운 건 막말을 자주 듣다 보면 나(우리)도 모르게 막말이 튀어나온다. 그만큼 막말의 전염성과 중독성은 무섭다. 특히 대중 앞에서 거침없이 뱉어내는 정치인들의 막말은 더 강력한 파급력이 있다.
반면 상대방이 듣기 좋고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 부드러운 말은 차츰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말조심(사불급설, 화종구출 등)과 부드러운 말(손여지언 등)에 관한 고사성어를 소개하면서, 독자들에게 ‘막말 사양, 부드러운 말 쓰기’ 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
1. 막말 사양(말조심) ⇒ 사불급설, 구화지문, 화종구출/생
논어(論語)에 나오는 사불급설(駟不及舌, 駟사마 사, 不아닐 불, 及미칠 급, 舌혀 설)은 네 마리 말이 끄는 빠른 마차라도 혀의 빠른 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로, 소문(막말)은 빨리 퍼지니 말을 삼가라는 뜻이다. 구화지문(口禍之門, 口입 구, 禍재앙 화, 之~의 지, 門문 문)은 입은 재앙(災殃)을 불러들이는 문이라는 뜻으로《전당서(全唐書)》〈설시(舌詩)〉편에 나온다. 화종구출(禍從口出, 禍재앙 화, 從쫓을 종, 口입 구, 出날 출)은 진(晋)나라 사상가 부현(傅玄)의《구명(口銘)》에서 유래하는데, 재화(災禍)는 입으로부터 나온다는 뜻으로, 재앙은 입을 잘못 놀리는 데에서 생긴다는 화종구생(禍從口生)이라고도 한다. 이 성어들은 말조심을 강조하는 말이다.
2. 부드러운 말 쓰기 ⇒ 손여지언, 여인선언난어포백
손여지언(巽與之言, 巽부드러울 손, 與줄 여, 之~의 지, 言말씀 언)은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로, 귀에 거슬리지 않도록 공손하고 완곡(婉曲)한 말로 사람을 깨우친다는 의미로, ‘남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는 온화(溫和)한 말’이라는 뜻이다. 순자(荀子)의 영욕편(榮辱篇)에 나오는 여인선언, 난어포백(與人善言, 煖於布帛, 與줄 여, 人사람 인, 善착할 선, 言말씀 언, 煖따뜻할 난, 於어조사 어, 布베 포, 帛비단 백)은 손여지언과 비슷한 뜻으로 ‘남에게 좋은(부드럽고 착한) 말을 해 주는 것은 옷(의복)을 주는 것보다 더 따뜻하다.’라는 말로, 좋은 말을 하는 것은 남에게 은혜를 베푼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 속담에서 ‘천 냥’은 큰일이나 어려운 일, 불가능한 일 등을 의미하므로, 말 한마디에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말을 공손하고 조리 있게 잘하면, 부드러운 말 한마디로 엄청난 액수인 ‘천 냥’이라는 빚을 갚을 수 있을 만큼 착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속담이다.
출처 시니어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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