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지도자는 그저 있다는 존재감만 느끼게 하는 것이다.
太上下知有之(太:클 태, 上:임금 상, 下:아랫사람 하, 知:알 지, 有:있을 유, 之:갈 지)
칭찬받는 사람이 더 위험한 법입니다.
세상은 내가 높아지려 한다고 해서 높아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높아지려면 낮추고, 앞으로 가려면 뒤로 물러나라.’ 노자 『도덕경』에서 늘 말하는 발상의 전환입니다. 이런 역발상의 관점에서 아랫사람에게 칭송받고 환호받는 리더는 최상의 리더가 아니라고 도덕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노자는 리더를 다음과 같은 4가지 등급으로 나눠 이야기합니다. 가장 높은 단계는 유지(有之)의 리더입니다. 최고의 리더는 부하들이 지도자가 ‘있다’는 정도만 느끼게 하는 리더라는 것입니다. 리더가 있지만 그의 무게를 못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 밑의 단계는 예지(譽之)의 리더입니다. 부하들이 늘 칭찬하는 리더입니다. 그러나 그 칭찬은 언제든 비난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 등급은 외지(畏之)의 리더입니다. 부하들을 두렵게 만드는 리더를 말합니다. 그만 나타나면 모두가 벌벌 떨고 어찌할 바를 모르며 두려워하게 만드는 리어죠. 마지막 최하의 등급은 모지(侮之)의 리더입니다. 모(侮)는 모욕하다, 깔본다는 뜻이지요. 리더 같지도 않은 사람이 높은 자리에 있으면 깔보고 무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노자가 말하는 지도자의 4가지 등급에 속하는 춘추전국시대라는 난세에 수많은 지도자들의 말로를 목격한 노자의 생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토록 칭찬받던 군주가 하루아침에 버림받고, 그토록 무섭게 느껴지던 군주가 죽임을 당하고, 능력 없는 군주가 끝내는 나라를 잃고 헤매는 그 난세의 현실 말입니다. 지금의 시대상황과 비교해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한때는 칭찬과 환호를 받다가 마지막에 비난과 치욕으로 끝나는 지도자들이 천하에 가득한 요즘, 재직 시 칭찬받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덧없는 일인지를 느끼게 해 줍니다.
위대함은 가장 평범한 것입니다.
출처 농축산기계신문 webmaster@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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