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게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쑥죽으로, 잘해야 콩죽으로 연명해야 했던 암울한 시절..
어둡고 허름한 그의 집 방문을 열면 절망의 냄새가 확 끼쳐 나올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그가
말하는 희망을 들어보자.
희망이란 자는 만물의 주인이라. 꽃이 있음에 열매가 있으며 뿌리가 있음에 줄기가 있음 같이,
희망이 있으면 사실이 반드시 있나니, 하느님의 희망으로 세계가 곧 있으며, 민중의 희망으로
국가가 곧 있으며,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희망으로 자손이 곧 있으며, 비슷한 무리들끼리
희망하여 친구가 곧 있으며 야만이 희망하여 문명을 갖추고, 완고가 희망하여 혁신이 있으며,
미약이 희망하여 강력을 가지며, 열등이 희망하여 우세함을 가지며, 나약한 사람이 굳세어지려면
굳셈을 희망하며, 쇠한 자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성함을 희망하나니, 크다 희망이여, 아름답다
희망이여. 농부의 천 개 만 개의 창고가 한 흙따비의 힘씀이며, 어부의 오호 삼강이(五湖三江) 한
그물의 성공이며, 인생의 백년 사업이 한 희망의 결과하는 바니라.
어떤 사실이 희망에서 일어난다 함은 본래의 이치지만, 희망 또한 사실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니,
속담에서 말함과 같이 '소도 비벼 댈 언덕이 있는 위에야 일어난다' 하고' 희망도 하기에 가능한
방법이 있은 뒤에 생기는 것임을 생각하라.
*단재 선생이 29세 되던 해인 1908년 망국이 눈앞에 다가온 시기에 선생은 "대한협회월보"에
{대한의 희망}이란 글로 희망은 고통의 시대에만 싹틀 수 있다고 독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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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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